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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뉴스

수녀가 힘든 것은 신부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태도 때문


수녀님은 언제 신부님과 갈등이 생길까


설문결과, 사제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태도 때문이 50%에 육박



이날 심포지엄에는 수녀님 70여 명을 비롯해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울대교구 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인 정순택 주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편 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2016년 3월 14일(월)에 개막되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출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게시판)


지난 2016년 2월 22일(월),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가 주최한 ‘봉헌생활의 해’ 기념 연구 심포지엄에서는 여성수도자 1,044명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사제와의 주된 갈등'을 묻는 대답이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보이듯이 수녀님들이 신부님들과 갈등을 겪는 주된 이유는 2명 중 1명이 신부님들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태도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고 답하였다. 더욱 주목할 만한 내용은 두번째로 높은 12.9%의 답변을 기록한 것이 '사제의 성격적 장애'라는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의 답변인데, '수도자에 대한 존중과 예의부족'(10.1%)라는 대답이었다. 




물론 이 답변은 수녀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표현된 것이기때문에 주관적인 감정이 상당하게 투영되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설문 내용 중에는 이에 대한 갈등해결 방법을 묻는 다음 질문이 있었다. 답변을 보아하니, 가장 많은 답변인 39.4%의 응답이 소속 수도회 책임자와 상의한다는 것이었다. 


 

많은 지역의 성당에서 신부님과 수녀님과 사무장 등이 모여서 하는 회의를 '가족회의'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심각한 갈등이 생기면 결국 처가집을 찾아가듯 수녀님들은 자신의 소속 수도회 책임자와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33.7%의 답변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대화로 풀어나간다는 답변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수녀님들이 본당 신부님들에 대한 가장 큰 바램은 '수도생활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는 항목이었다. 32.4%가 답변한 이 항목으로 본다면, 같은 성직자라고 해도 신부님들이 수녀님들의 수도생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심정을 수녀님의 3명 중 1명이 절감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또 한가지 21.5% 응답은 사목의 동등한 협력자라는 인식을 신부님들에게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심포지엄의 제 2주제 발표자로 나선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박문수 박사의 발표 내용은 참고할 만하다. <한국 여자 수도회의 현실과 미래 전망-성소 정체 현상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서구 유럽 사회의 성소 감소 현상을 진단한 박문수 박사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경직된 가부장적 교회구조도 여자 수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일례로, 여자 수도자들의 지적 양성 기회 확대는 협력관계에 있는 교구 사제는 물론 남자 수도회의 성직주의와도 마찰을 일으켰다. 여자 수도자들의 급성장한 의식, 지적 수준과 충돌을 일으키는 교회 내 가부장주의와 이 정신에 뿌리를 둔 교회 내 운영 구조가 인내심을 약화시켰다. 이처럼 두 층 사이에 직접 갈등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상황에 인내심이 약해진 여자 수도자들이 수도생활을 포기하였고, 이는 결국 젊은 여성들의 성소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심포지엄 자료 45쪽 하단) 


다음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세미나-심포지엄 게시판에서 다운받은 관련 자료이다. 



봉헌생활심포지엄자료집_20160222-최종.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