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 생활의 해 기념 연구심포지엄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주최, 2016년 2월 22일 열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가 주최한 ‘봉헌생활의 해’ 기념 연구 심포지엄이 2016년 2월 22일(월)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열렸다.
출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세미나 게시판
심포지엄 주제는 “한국 여자 수도회 봉헌생활 현실과 쇄신 방향”으로 하였다. 본 심포지엄을 위한 연구는 사목연구소가 봉헌생활의 해를 맞아 2015년 상반기부터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공동 진행한 ‘한국 여성 수도자들의 현실과 미래 비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심포지엄에서는 ▲설문조사 결과 분석(사목연구소 엄재중 연구원) ▲성소 정체 현상을 중심으로 바라본 한국 여자 수도회의 현실과 전망(평신도 신학자 박문수 박사) ▲활동수도회를 중심으로 바라본 현대 수도생활의 도전과 희망(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이현숙 수녀) 등 3개 주제를 발표하고 각각에 대해 논평,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엄재중 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수녀 1,044명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녀들은 한국 교회에서 수녀들이 끼친 긍정적 영향으로 “다양한 사도직 활동을 통해 교회를 풍요롭게 한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부정적 영향으로는 성직자 중심의 교회문화에 일조, 권위적인 모습으로 평신도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지적했다. 현재 수도공동체에 절실한 것으로는 성숙한 인간관계, 개인에게 절실한 것은 영적 충전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수녀들이 지역교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서는, 주교회의에 설치된 ‘주교와 수도자 협의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박문수 박사는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된 여성 수도자의 성소 감소 현상이 아시아 교회의 일본에 이어 한국에도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 원인으로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 교회 내 가부장주의, 소비주의와 도덕적 상대주의, 중요한 가치에 대한 영구적 투신의 결여, 정결의 가치 약화 등을 들었다. 현재 한국 여자 수도회의 성소 감소는 사회변동의 결과이며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만큼, 공동체의 아름다움과 영성의 모범을 보여주는 일, 대안적 유형의 수도생활에 대한 적극적 지원, 젊은 회원들의 적극적 투신을 위한 도움 등으로 봉헌생활이 지금도 매력적인 삶의 방식임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는 것이 박 박사의 주장이다.
이현숙 수녀는 미국과 이탈리아의 여자 수도자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수도생활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시대의 표징에 응답하고자 했던 움직임을 소개했다. 그에 비해 한국 여자 수도자들은 개인 신심 위주의 신앙과 성취 위주의 현실감각, 수직적 인간관계의 영향을 지금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수녀는 한국 여자 수도자들이 넓은 전망과 안목으로 자신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문화를 살피고, 다원주의 사회에서 다양성 안의 일치를 위해 연대-소통의 능력을 함양함으로써 예언자적인 여성으로 거듭날 것,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조직이 되어줄 것을 제안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수녀 70여 명을 비롯해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서울대교구 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인 정순택 주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발표를 경청했다. 수녀들은 주교회의 산하 기구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연구한 것에 큰 박수로 감사와 기쁨을 표했다. 사목연구소는 ‘한국 여자 수도회 봉헌생활 현실과 쇄신 방향 연구’ 결과를 오는 2016년 3월 14일(월)에 개막되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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