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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뉴스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 개최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 개최

베네딕도 왜관수도원, 2016.7.18(월) 오전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가 18일 오전 경북 칠곡군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열렸다. 5백여 명의 가톨릭 공동체 형제와 자매들은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했으며, 20분 정도 거리의 미군기지 캠프캐롤 앞까지 묵주기도를 하며 행진했다.


한편, 2016년 7월 8일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다음날인 7월 9일 왜관역 광장에서는 사드 한국 배치 반대 칠곡군민 총궐기 대회가 열린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과 가실, 왜관, 신동, 약목, 동명, 석전, 중리, 인평 성당이 공동으로 “사드 한국배치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칠곡군은 지난 56년 동안 미군부대 주둔으로 지역 개발에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칠곡 개발은 가로막힌다”며 “13만 군민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최선을 다해 이를 막아낼 것이다”고 밝혔고, 백선기 칠곡군수 등은 항의의 삭발식을 치루기도 했다. 



이후 2016년 7월 13일, 박근혜 정부에서 사드배치 지역이 경북 성주라고 밝히자, 칠곡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수라장의 분위기는 성주로 넘어갔다. 칠곡에서는 군수가 삭발식을 괜히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거리를 도배했던 현수막들도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성주가 배치지역으로 선정된 데에는 주민수가 적다는 것도 작동을 한 것 같다. 칠곡은 13만인데 반해, 성주군은 5만명 정도 된다. 그런데 이 5만의 지역에서 나오는 참외가 우리나라 전국 참외의 81%에 해당된다고 한다. 성주군민이라면 거의 모든 이들이 참외농사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박근혜를 믿었고 따랐고 그를 찍어줬으며 또 많은 이들이 새누리당 당원이기도 했던 영원한 여당표밭이던 성주군에 엄청난 변화가 생겨버렸다. 

칠곡군을 잠깐 떠들썩하게 만들며 칠곡군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사드의 뜨거운 불덩이가 바로 이웃한 성주군으로 넘어갔다. 정부나 관변언론의 주장에 따른다면 칠곡군민이 성주군에 들어가서 사드를 반대하면 외부세력이 된다. 그래서 바로 그리 멀지 않은 이웃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칠곡은 나몰랑이 되어버린 것 같다. 



과연 사드 레이다로 자라난 '성주 참외'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래서 아무런 설명없는 일방통행식 발표는 성주 군민들의 거센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유의 패턴대로 중대발표 후 몽골로 떠난 박근혜를 대신해서 황교안 총리가 성주를 찾았지만, 그것은 거센 불길에 기름을 붓고 온 꼴이 되고 말았다. 황교안은 아예 성주를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 생생한 현장을 많은 유튜브 영상들이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