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11 부활 제4주일 (착한 목자의 주일, 성소 주일)
전민동성당 강론
오소서 성령님 (교중. 새로 나게 하소서).
한주간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부활제4주일이며 성소주일입니다. 우리는 항상 부활 주일이 되면 착한 목자에 대한 얘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일명 ‘착한 목자주일이다’ 라고 얘기를 합니다. 오늘 복음도 착한 목자에 대한 얘기인데, 요한10장 1절부터 10절까지 읽습니다. 목자의 비유 중에서 ‘나는 착한 목자이다’라는 얘기는 다른 복음에서는 잘 안나오고, 요한복음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착한 목자!
복음말씀을 묵상하면서 또 강론을 준비하면서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착한 목자란 무엇일까? 결론은 착한 목자는 예수님이다. 본당 신부가 ‘착한 목자’가 아니고, 착한 목자는 예수님이다. 그렇죠? 그럼 본당 신부는 뭐냐? 착한 목자와 양들 사이에서 착한 목자 비슷하게 있는 사람이다! 그 사이에 있는 사람이다. 그쵸?
저는 해마다 착한목자에 대한 강론을 할 때마다 고민을 해요. 제가 신학교 다닐 때 거기 산책로에 ‘신자들이 바라는 사제상’이란 게 있습니다. 다행히 잊어버렸는데요, 처음에는 좋은 사목자가 되어보려고 하다가 중간에 포기했습니다. 사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가 포기하고, 그럼 아무 것도 안하나? 그건 아니고 방목을 해야겠다. 제 사목 원칙은 방목입니다. 그렇게 저는 핑계를 대요.뭐 동물 키우는 데 가보면 그게 일종의 사목이다. 가둬놓고, 틀에 넣어놓고, 사료 주고, 물 주고, 거름 치우고, 하나부터 열까지 주인이 다 해줘야 해요. 그죠? 온도 맞춰 줘야지. 닭키우는 거 보셨어요? 여름에 선풍기 돌립니다. 닭들을 위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말 힘들어요.
그럼 방목은 뭐냐? 그냥 풀어놓는 거에요. 여러분들 만약에 방목해서 키운 소가 있고, 가둬놓고 키운 소가 있다. 뭐 드시겠어요?방목한 거죠? 방목은 자연스럽게 키운 것이고, 소들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키운 것이죠. 사목을 방목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래야 좋은 신자들이 나온다는 겁니다. 방목을 해야되겠죠? 방목은 신자들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도와주고, 혹시 뒤처지거나 힘들어하는 신자들이 있으면 같이 손잡고 가주는 것입니다. 괜찮죠? 신자들이 정말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라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고 잘 따라가는 신앙인이면 좋겠다. 신앙인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이 있는 것이 요한복음 10장을 읽다보면, ‘나는 착한 목자다’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시면서, 이리떼로부터 양들을 지키는 것도 착한목자의 의무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럼 착한 목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제가 TV 잘 안보는데 다큐멘타리는 봐요. 몽골의 목자들이 겨울준비하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양 떼를 보호하기 위해 담을 쌓고, 양식으로 풀을 준비해주는 데, 또 다른 중요한 임무가 늑대로부터 양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늑대사냥을 나갑니다. 목자가 왜 늑대사냥을 해요? 그 늑대들이 양들을 죽이니까. 목자의 역할은 늑대로부터 지켜주는 것과 양들에게 좋은 풀 먹이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역할인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들을 위해서 저는 항상 신자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물론 좋은 것, 좋은 말씀 당연히 신자들에게 말씀드려야지만, 불편한 얘기도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 세상 안에서 신자를 신자답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사제의 의무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오늘은 성소주일!
착한 목자 주일은 또한 성소(聖召, 하느님의 부르심) 주일입니다. 성소라는 것은 사제로, 수도자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아듣고, 그 소명에 따라 사는 것을 성소라고 합니다. 그래서 격년으로 초등학교 학생들이 신학교에 갑니다. 아시죠? 올해도 가나 하는 데 성당이 너무 조용한 거에요. 안 가나? 했더니 예비신학생들이 참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안에는 좋은 신부, 수도자. 수녀님들이 많이 필요하다. 수도자와 사제 등이 많이 나오도록 기도해야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 오로지 전민동 성당만 다니셨나요? 아니죠? 여러분도 성당 여러곳 다녀보셨죠. 저도 여러 군데를 다녀봤는데요.어떤 성당은 거기는 신학생이나 수도자가 없고, 어떤 성당은 다른 데에 비해 적거나 전혀 없는 성당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성당은 물이 좀 덜 좋다. 수도자 많이 나오는 성당은 수질이 좋다! 전민동은 어떤가요? 수질이 좋아요? (교중. 네에~~) 전민동 성당은 전체 신자수에 비하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많은 편이죠. 허허허.
성직자, 수도자 그런 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죠? 그렇죠? 하느님이 보내주시잖아요? 아니죠? 우리 가운데에서 나오는 거죠? 우리 가운데에서. 누가 애기를 낳죠? 젊은 사람들이 아기를 낳습니다. 그렇죠?
젊고 건강한 이들이 서로 사랑해야 얘기를 갖죠. 우리 본당에서 신학생이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신앙적으로 건강하고 아주 열심할 때 사제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제가 나오고 수도자가 나오는 것은 우리 본당이 건강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체로 수질이 좋다고 하니까 앞으로도 끊임없이 수도자가 배출되도록 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성소후원회비를 모금하고 있는데, 둘 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 자식을 봉헌하던지, 성소후원회비를 봉헌하시던지. 그렇죠? 그래야 좋은 성직자들이 다른 집 아이들이 성직자로 만드는 그런 성소가 많이 나올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우리 공동체 안에서 성소가 나오도록 해야 겠다.
오늘 성소주일이고 착한 목자주일인데, 하느님의 말씀을 보면, 목숨까지 바친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너무 좋은 말이죠. 바로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을 수 있을 만큼 우리를 충분히 사랑해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신앙인으로 세상 안에서 사랑스러운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렇게 착한 목자로 사랑을 고백했지만, 그 말씀을 들었던 사람들은 ‘그는 마귀가 들려서 미쳤소. 무엇 때문에 그 사람의 말을 듣고들 있소?“(요한복음 10,20 일부) 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세상의 이런 대우를 받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길을 열심히 살아가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2014.5.11.(부활 4주일) 오전10:30 교중미사.
당일 신부님 말씀을 받아 적고 재정리한 노트이므로 실제 말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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