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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신학원노트/4-2 성사론

예수님은 왜 하느님의 상징, 표징, 혹은 하느님의 성사일까?

예수님은 왜 하느님의 상징, 표징, 혹은 하느님의 성사일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이는 방식으로 선포하기 때문에



예수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이는 방식으로 선포하신다. 그래서 예수님을 두고 하느님의 상징, 표징, 혹은 하느님의 성사라고 지칭할 수가 있겠다. 예수가 하느님의 성사라는 신앙적 확신은 신약성경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신약성경의 각종 구절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모상'(2코린 4,4; 콜로 1,15), 혹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본성을 드러내는 분' (히브 1,1 이하, 1요한 1,1; 요한 14,9)이라고 표현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성사'(sacramentum)라고 말하는 것은 예수를 '신비'라고 표현한 바오로 서간에서 유래된다. 바오로는 자신이 "영광의 주님"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처형되신 그분"만을 선포하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그 분을 "하느님의 심오하고 감추어져 있던 지혜" (1코린 2,2.7.8), 즉 '하느님의 신비'(1코린 2,1)라고 불렀다. 콜로새서는 아예 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신비라고 표현한다(콜로 2,2).


아우구스티노처럼 영향력이 큰 교부들이나 많은 교부들도 예수님을 '하느님의 신비' (mysterium Dei)라고 일컬었다. 미스테리움을 옛 라틴어 성경 번역에서 사크라멘툼으로 번역하였는데, 이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성사' (sacramentum Dei)라고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현대 신학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원성사(原聖事)라고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