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7일 금요저녁미사
전민동성당 강론
여러분! 신부님들에게 "성인신부님 되세요" 라고 인사말 해보신 적 있으시죠? (네~~) 저도 사제서품 때 들어보기는 했습니다. "성인 신부 되세요, 성인 사제 되세요" 란 건데요. 사실, 하느님 뜻대로 사는 걸 성인들은 존경과 박수를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사실 그 주변인들은 고달프지요. 가끔은 좀 편안히 좋은 게 좋은 거로 살려다보면 눈치도 보이고, 마음을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성인들 앞에서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세례자요한도 구약시대의 마지막 성인이었습니다. 헤로데가 요한을 처형하긴 했지만 사실 헤로데는 성경에서 선량한 이처럼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르코복음 6장 20절)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헤로데는 헤로디아의 딸에게 무엇이든 주겠다. 심지어 왕국의 절반까지 주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마르코복음 6장 22절)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그래서 헤로데는 어이없게도 요한을 처형하고 말핬습니다.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손님들 앞이라서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마르코복음 6장 26~27절)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오늘 낮에 학사님과 이 주제로 묵상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한 학사님이 말하기르 술먹고 입조심해야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우리 교구는 아니지만, 술 마시면 주교님께 전화하는 신부님이 계셨다는 겁니다. 전화를 걸어서는 하소연하고 때로는 "주교님 그렇게 사시면 안됩니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는 정신이 들면 후회하고, 물론 그곳이 우리 교구 얘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 신부님이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헤로데는 원하지 않았지만 세례라 요한을 처형합니다, 만일 헤로디아 딸의 청을 거절했다면 맹세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헤로데는 악인처럼 보이지 않지만, 우유부단함 때문에 악의 도구로 악용된 것입니다. 망신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의로움을 포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제 1독서를 보면 다윗은 헤로데와 완전히 다릅니다. 헤로데가 의로움을 포기하고 살았다면, 다윗은 하느님을 자기 중심에 단단히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칭송받고 있는 것이죠. 또 헤로데가 예수의 기적과 가르침을 보고, 일전에 자신의 죄를 돌아보며 두려워했던 반면에. 다윗은 자기 잘못을 바로 뉘우치고 곧바로 하느님에게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나약하니 죄의 유혹에 쉽게 흔들립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도 실수하지만, 하느님을 마음의 중심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산다면 다시 하느님께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나약함 중에 순간순간 잘못을 반성하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이 미사를 봉헌하겠습니다. (끝)
2014-2-7 금 저녁 7:30 미사.
전민동성당 박지순 치릴로 보좌신부님 강론말씀 끝.
당일 신부님 말씀을 받아 적고 재정리한 노트이므로 실제 말씀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4년 2월 7일 ... 연중 제4주간 금요일 제1독서
<다윗은 온 마음을 다해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사랑하였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7,2-11
2 친교 제물에서 굳기름을 따로 떼어 놓듯, 다윗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되었다. 3 다윗은 염소 새끼들과 놀듯 사자들과 놀고, 양들 가운데 어린양과 놀듯 곰과 놀았다. 4 그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거인을 죽여 백성의 수치를 씻어 주지 않았더냐? 그는 손을 쳐들어 돌팔매로 골리앗의 교만을 꺾었다. 5 그가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호소하여, 주님께서 그의 오른팔에 힘을 주셨던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싸움에 능한 장수를 쓰러뜨려, 백성의 사기를 높일 수 있었다. 6 그리하여 사람들은 만 명을 물리친 다윗을 칭송하였고, 그가 영화로운 왕관을 쓰게 되었을 때, 주님의 복을 받은 그를 찬미하였다. 7 사실 그는 에워싼 원수들을 무찔렀고, 필리스티아 군대를 없애 버렸으며, 오늘까지 그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였다. 8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거룩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찬미의 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9 그는 제단 앞에 성가대를 자리 잡게 하여, 그들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가락을 노래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마다 자신들의 노래로 찬미하였다. 10 다윗은 축제를 화려하게 벌였고, 그 시기를 완벽하게 정리하였으며,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고, 그 찬미가 이른 아침부터 성소에 울려 퍼지게 하였다. 11 주님께서는 그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그의 힘을 대대로 들어 높이셨으며, 그에게 왕권의 계약과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왕좌를 주셨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7,2-11
2 친교 제물에서 굳기름을 따로 떼어 놓듯, 다윗도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에서 선택되었다. 3 다윗은 염소 새끼들과 놀듯 사자들과 놀고, 양들 가운데 어린양과 놀듯 곰과 놀았다. 4 그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거인을 죽여 백성의 수치를 씻어 주지 않았더냐? 그는 손을 쳐들어 돌팔매로 골리앗의 교만을 꺾었다. 5 그가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호소하여, 주님께서 그의 오른팔에 힘을 주셨던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싸움에 능한 장수를 쓰러뜨려, 백성의 사기를 높일 수 있었다. 6 그리하여 사람들은 만 명을 물리친 다윗을 칭송하였고, 그가 영화로운 왕관을 쓰게 되었을 때, 주님의 복을 받은 그를 찬미하였다. 7 사실 그는 에워싼 원수들을 무찔렀고, 필리스티아 군대를 없애 버렸으며, 오늘까지 그들이 힘을 쓰지 못하게 하였다. 8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거룩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찬미의 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9 그는 제단 앞에 성가대를 자리 잡게 하여, 그들의 목소리로 아름다운 가락을 노래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날마다 자신들의 노래로 찬미하였다. 10 다윗은 축제를 화려하게 벌였고, 그 시기를 완벽하게 정리하였으며,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고, 그 찬미가 이른 아침부터 성소에 울려 퍼지게 하였다. 11 주님께서는 그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그의 힘을 대대로 들어 높이셨으며, 그에게 왕권의 계약과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왕좌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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