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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독서노트

함세웅.주진우의 책 [악마기자 정의사제]

함세웅.주진우의 책 [악마기자 정의 사제]


저자. 함세웅, 주진우 | 출판사. 시사IN북발행 | 2016년 10월 05일 | 정가 15,000원

이 글은 지난 해(2015) 가을 5대 도시(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를 순회하며 펼쳤던 이야기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가톨릭 신부 함세웅과 시사주간지 기자 주진우는 전국 5대 도시에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현대사 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본문이 290여쪽에 달하는 책 [악마기자 정의사제]는 총 다섯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 정치, 민주, 통일, 신념 등이 그것이다. 각 꼭지마다 굴곡진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주진우는 머리말을 통해 함세웅 신부와의 인연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30세의 청년 안중근을 예로 든다. 그러면서 자신이 기자생활을 할 수록 보게 되는 것은 이 땅의 기득권은 친일파 일당이거나 독재자 패거리 그리고 이들에게 빌붙은 자들뿐이라는 자괴감을 토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출세한 사람을 만날 수록 실망은 더 컸으며,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추하고 역하다고까지 표현한다. 

그런 중에 주진우가 만난 분이 바로 함세웅 신부였다. 13년 전 제기동 성당에서 만난 함세웅 신부는 삼십대 청년시절 민주화운동으로 감옥을 다녔던 분이라는 것과 그런 시절이 바로 서슬퍼런 박정희 정권 시절이었다는 사실에서 경외심을 표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주진우에게 함세웅 신부와의 만남은 축복이며, 존경하는 인물과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사실에서 존경심과 함께 설레임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의 현대를 겪어가는 많은 선량한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의 감정이 아닐까 싶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머리말: 첫사랑인들 이보다 설렐까요? 

역사: 종북 원조는 박정희
 전태일과 11월 13일 그리고 명동성당 
 '친북인명사전'에 첫 번째로 오르다 
 일본에서 납치돼 가택연금된 김대중을 만나러 가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출범하게 된 사연 
 긴급조치 9호에 맞서 3·1 민주구국선언을 외치다 
 2년 간의 감옥 생활에서 얻은 것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다섯 가지 처방 
 청년들에게 다시 꿈꿀 권리를 안겨줄 정치 
 ‘종북’ 원조는 박정희 
 김수환 추기경을 생각하다 

정치: 쟤들 망하겠죠?
 부마 민주항쟁을 불러일으킨 YH 사건
 박정희가 죽고 신군부가 등장하기까지 
 김영삼·김대중의 단일화 실패 그리고 3당 합당 
 선거 제도와 언론이 만든 ‘이명박근혜’ 
 지금의 야당이 대안 세력이 될 수 있을까? 
 시위했다고 테러범이 되는 사회 
 세월호를 둘러싼 왜곡 보도의 진실 

민주: 민주주의는 정의 실현이다
 2·28 대구학생의거의 의미 
 판결 17시간 만에 사형 집행, 시신까지 화장해버리다 
 박정희 탓에 지역감정의 볼모가 된 대구 
 민족을 배신한 박정희와 교과서를 바꾸려는 그의 딸 
 잘못된 정치 현실을 바꾸라는 것이 그리스도의 뜻 
 저항의 도시 대구로 거듭나는 길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의미를 묻다 

통일: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6·15 공동선언 무시한 대박 타령 
 1조 원 대 38조 원 
 교회일치 원칙 생각하며 남북 화해와 일치 이뤄야 
 북한에 반대하는 것이 유일한 외교 정책인 나라 
 조계사, 명동성당 그리고 한상균 위원장 
 불의한 권력과 언론에 맞서는 국민이 희망 
 제대로 투표하는 것만이 희망의 불씨 살리는 일 

신념: 신부님, 사랑이 뭐예요?
 10·26부터 5·18까지 
 김대중을 이을 호남의 정치인은 누구인가 
 불의한 권력에 맞서다 끌려가다 
 목숨 바쳐 신념을 지키는 것이 곧 사랑 
 나라의 주인은 권력자가 아니라 국민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갑을 문화의 주범 
 아름다운 청년, 김근태 
 세상을 바꾸겠다는 신념으로 흔들리지 말자 

맺음말: 누가 우리 시대 지도자인가



지난해(2015) 5대 도시 순회 현대사 콘서트 중 12월 11일(금) 대전에서 열린 콘서트에 필자가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