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준비위연수2] 사목회 영향을 주는 외부환경 요인의 변천사와 미래
2016-7-5 화요일 오후 4시 30분, 정하상교육회관 대강당
[주제2]
사목에 영향 주는 외부환경 요인들은
어떻게 변동되어 왔고, 장차 어찌 될 것인가?
이웃종교, 국가, 시장, 시민사회
사목에 영향을 주는 외부 환경 요인들은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①이웃종교, ②국가, ③시장, 그리고 ④시민사회입니다. 여기서 먼저 이런 질문을 던질 수가 있습니다. 신앙이 사회변동에 영향 줄 수 있죠? 네.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변동은 신앙에 영향을 주나요? 준다고 할 수 있죠. 그러면 어느 쪽이 더 클까요?
사회 변동이 신앙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사회변동이 신앙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에 특히 한국사회는 50년간 따라가기에 급급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급격한 변동 때문에 쫓아가기 힘들어 하면서 같이 변해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시대별로 영향을 주는 변수는 조금씩 다르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시장의 특징이 한국사회 특히 종교에 본격적인 영향을 준 것은 어느 때가 될 것으로 볼 수 있나요?
자본주의는 교회문화와 사제의식을 어떻게 바꾸었나
그것은 1980년대 말부터, 3저 호황을 누리며 먹고 살 만해졌을 때 시장은 가장 강력한 권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의 힘이 신자들의 의식을 어떻게 바꾸고, 교회문화와 사제의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가 바로 핵심 주제가 됩니다. 결국 이 흐름을 신앙이 뒤집거나 되돌릴 수 없다면 계속 이 추세대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봐야 하겠죠.
신앙과 국가의 관계를 묻는다
국가와의 관계를 살펴볼 수도 있어요. 지난 70년간을 한번 보겠습니다. 70년 전 해방 전후의 국가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미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1953년이 지나고나서 1960년까지, 그리고 5.16 군사 쿠데타가 있었죠. 그로부터 또 20년이 흘러갑니다. 그렇게 국가적 힘은 달라져가면서, 종교와 신앙은 국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70년은 한국 현대사 가운데 천주교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역사는 몇년도일까요? 과연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봐서 이 부분은 창피하다!>라고 할만한 부분 말입니다. 어떤 분은 김영삼 정부일 때라고 말하기도 하죠.
저는 1948년부터 1960년을 꼽습니다. 권력을 잡으려고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교회는 권력을 추구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희가 권력을 잡자 박정희와 거리가 있게 권력을 잡으면서 달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외부 영향 요인들이 시대마다 달라졌고, 이에 반응, 대응, 적응하며 영향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의 국가는 우리에게 무엇이며, 그것은 우리 사목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교회의 본질과 관련하여 가장 많은 도전을 받는 부분은?
교회의 본질과 관련하여 가장 많은 도전을 받는 부분은 의료와 사회복지 부분이라고 볼 수 있고 또 시민사회라고 부는 곳도 그렇습니다. 천주교가 시민사회 형성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희의 평가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평가입니다. 1980년대 말까지 천주교나 개신교, 특히 천주교 사제의 역할이 컸습니다. 시민사회를 형성하면서 교회가 하던 일들을 시민사회가 많이 가져갔어요. 프랑스 혁명 당시에도 세속화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가 갖고 있던 것들을 국가가 가져가는 것을 세속화라고 했다고 보았을 때, 그 기준을 적용해보면 1980년대 말 이후. 교회 전유물 혹은 주도권을 갖고 있던 걸 국가나 시민사회로 넘어가는 걸 보게 됩니다. 여기서 세속화는 나쁜 뜻 아니고, 우리 영역이 사회영역이나 국가영역으로 넘어가거나 흡수해갔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흡수해가면서 교회에 남는 영역은 매우 협소해졌습니다.
남은 건 뭔가?
그러면 남는 건 무엇이었을까요? 이렇게 복지도 국가가 다 가져가면서, 그래도 한국사람들이 볼 때 이건 종교영역이고 교회영역이란 건 무엇일까요? 저는 2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소위 사람을 바꾸는 영적인 영역이비다. 또 하나가 사랑을 실천하는 영역입니다. 사실 이 부분의 많은 부분을 국가가 가져갔다고 하지만 다시 가져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시민사회가 성장한 것은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바람직하지만, 교회기 발맞추지 못하면 교회는 협소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웃종교
우리의 이웃 종교들이 죽을 쑤어줬어요. 마구 살아줘서 우리가 그 덕에 중간은 간 것입니다. (특별히 천주교가 잘한 것은 없지만) 양대 종교에 실망한 나머지 우리 종교가 커질 수 있던 측면이 있던 겁니다. 그런데 이웃 종교들이 제 역할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개혁이나 쇄신을 통해 제 역할을 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까요? 물론 점차 그렇게 가야 할 것이며, 위기의식이 있기에 표준의식이 높아질 걸 감안하면, 신부님들 더 열심히 사셔야 기준을 맞출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교회사 별로 이런 것이 어떨 때는 2개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어떨 때는 3가지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웃종교, 국가, 시장, 시민사회의 4가지가 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화의 흐름에서 브렉시트의 사례처럼 이젠 많은 것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화 논의 - 통합과 이질화의 동시적 현상
1990년대 지구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나왔던 말 중에 통합의 경향과 이질화의 경향이 동시에 생긴다는 예측이 있었습니다. 하나로 통합하면서도 반대로 그걸 거부하는 이질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즉, 통합으로 불편해지는 것들이 이질화의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죠. 지구화라는 것도 한국인들 의식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린 이제 다른 나라의 교회를 많이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게 서서히 영향을 줄 것이기에 현재와 같은 사목 패러다임이 유용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살펴보면서 준비위원회를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016-7-5(화) 오후, 대전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 1차 연수가 본격 시작되었다. 사진은 정하상 교육회관
대강당에 모인 준비위원들을 대상으로 시노드사무국 전문위원 박문수 박사가 강의를 하는 모습
[주제3]
교회는 사목적 도전들을 제대로 읽어왔고,
읽고 있으며, 또 읽어낼 것인가?
사목 패러다임을 기준으로 현대의 천주교회사를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의 구분법 예 (사회적 영향과 교회와의 관계 기준)
1945 ~ 1948
1949 ~ 1953
1953 ~ 1961.5
1961.5 ~ 1967
1967 ~ 1987
1987 ~ 1990년대
1990년대말 ~ 현재
물론 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노력을 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사목에 핵심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찾고 지금 직면한 사목적 도전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서 마련한 것입니다.
[주제 4]
사제와 수도자들은
이 변동과정에서 성공적이었나?
성공적이지 못했다면 그 원인은? 앞으로 성공적 가능성이 있나?
또 성공적이려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신부님들이 이 질문에 어떤 형태로든 답을 찾고 함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답을 찾게 되는데, 그 답도 다 찾고 결정해야 한다는 느낌으로 찾으면서 해결해가며 가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것은 계속되는 과정입니다.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찾을 때도 같이 해결하고 가는거지, 문제 찾고 해결책을 다 찾고 해결한다고 하면 또 지나가버립니다. 그러면 또 시노드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노드가 과정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노드는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해결의 과정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박문수 박사는 빙산의 일각과 수면 아래
거대한 빙산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다
우리가 현재 교회 안에서 하고 있는 일은 사소한 것도 오랜 경험의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관찰하는 증상들 아래에 숨어있는 거대한 원인들, 심층원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빙산의 어딜 찔러서 균열을 일으키고 작은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제 5]
준비과정 유의사항 일곱가지
주변적이고 지엽적인 문제에 매이지 말자
주변적이고 지엽적인 문제에 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심층 원인이 초점을 맞춰야 무엇인가를 해결하려고 할 때 해결책이 나옵니다. 지엽적인 부분에서는 변화를 경험할 수가 없어요.원인 분석할 때는 한계와 오류를 잘 구분해야
많은 부분이 한계에 속하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지만, 안한 것은 오류이며, 오류를 평가하는 것이지, 한계를 뭐라 하면 비난이 될 수 있습니다.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춰야
과거에 매이기보다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합니다.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
시노드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합니다. 과정에서부터 시노드를 사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시노드는 일이 아니다.
시노드는 일이 아닙니다. 교회가 사는 길입니다. 나의 봉사로 교회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합니다.의제는 명료하고 결정 후 실천가능해야
시간과 기회가 많지 않다.
한국교회에는 선택할 기 회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좀 더 절박하고 적극적인 필요성을 느끼며 임해야 합니다.
(끝)
2016-7-5(화) 오후 4시30분~5시 30분 중 후반부
2016-7-5(화) 오후, 대전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 1차 연수가 세종시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본격 시작되었다.
사진은 입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목걸이 이름표들